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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상 기조가 미중 반도체 공급망 탈동조화를 가속화하는 방식

by 니모하 2025. 4. 28.

    목차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드는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반도체 공급망 탈동조화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기조는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복잡한 현상을 정리해본다.

관세 인상 기조가 미중 반도체 공급망 탈동조화를 가속화하는 방식
관세 인상 기조가 미중 반도체 공급망 탈동조화를 가속화하는 방식

관세 인상은 중국산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시장 매력을 떨어뜨린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반도체 및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 제재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 관리라는 전략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관세가 오르면 중국산 반도체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가령, 15% 관세가 붙는다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경쟁 제품보다 15% 비싸진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다.

관세가 높아지면 통관 절차가 복잡해지고, 조달 리스크가 증가하며, 장기 계약 체결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결국 미국 기업들은 어차피 위험 부담이 클 바에야라며 공급처를 다변화하거나, 중국산 비중을 줄이자는 전략을 채택하게 된다.

 

인텔, AMD,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중국 이외 지역(특히 동남아, 인도, 멕시코 등)에서 생산 및 조달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반도체 공장 건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관세는 단순 가격 인상이 아니라 공급망 전환 유인이 되며,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성이 약화된다.

기술 공급망 단절

반도체는 최종 제품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웨이퍼, 포토마스크, 리소그래피 장비, 소재 등 수백 가지 중간재와 장비가 맞물려야 완제품이 탄생한다.

미국은 관세 인상과 함께 기술 공급망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ASML(네덜란드)의 최첨단 노광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고,일본, 한국, 대만 등 동맹국들에게도 중국 공급망 차단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경우,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특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재도 시행 중이다.

 

이러한 규제는 중간재 단계에서부터 중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중국은 첨단 제품 대신 구형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자체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비(非)중국 공급망을 강화하게 되고, 중국은 내수 중심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그에 따른 변화로, 대만의 TSMC는 애리조나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국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중국 이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략적 탈동조화, 반도체 산업 주도권 경쟁 본격화

궁극적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중국을 제재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관세, 수출 통제, 보조금 정책을 총동원해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서 국가 주도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국은 각각

미국 중심 공급망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유럽 일부

중국 중심 공급망 중국 내 자급자족 체계 + 일부 신흥국
이라는 두 개의 반도체 블록으로 나뉘게 된다.

 

결국 탈동조화는 산업 전체를 양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퀄컴, 인텔 등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대체 시장 진출을 강화 중이다.

중국 기업 화웨이는 자체 설계 칩인 기린 시리즈를 통해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역 전쟁이 아니라 패권 경쟁의 일환이며, 탈동조화는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갈등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는 군사, 경제, 안보에 걸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양국 모두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상황에서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기술 내재화, 리스크 분산 등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어디서 싸게 만드느냐보다는 어디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