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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의 승자들 – 장기 디플레이션 속 생존한 일본 기업 전략 분석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은 오랜 기간 성장 정체와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다.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고통을 겪었다.하지만 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오히려 더 강해진 기업들이 있다.이 글에서는 그 승자들의 생존 전략을 분석해본다.초과이익을 포기하고 장기 생존에 집중하다버블 붕괴 직후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기존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빠른 성장이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 되었다. 교세라교세라는 버블 붕괴 이후 아메바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회사를 작은 아메바 단위로 쪼개, 각 단위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손익을 관리하도록 했다.이는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작.. 2025. 4. 28.
미국의 대중국 관세, 동남아와 인도에 던지는 기회와 위협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은 단순한 양국 간 분쟁을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동시에, 대체 생산지를 찾으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도는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신중한 전략이 필요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업 기회의 확대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략은 중국에만 의존했던 생산기지를 하나 이상의 다른 국가로 분산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와 인도가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전자·섬유·신발 .. 2025. 4. 27.
엔저는 과연 일본에 득일까? 오랫동안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 회복의 키워드로 여겨져 왔다.엔저 = 수출 증가 = 기업 이익 확대 = 경제 회복이라는 등식은 마치 불변의 진리처럼 반복돼왔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과거와 다르다.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내수 정체, 에너지 의존도 상승 속에서, 엔저의 혜택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이 글에서는 엔저를 둘러싼 경제적 착시와 구조적 문제를 분석해본다.수출 대기업만 웃는다? 엔저 효과의 집중 편중전통적으로 엔저는 일본의 제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 혼다, 소니 같은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원화 환산 시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일부 수출 대기업에만 집중된.. 2025. 4. 26.
유럽 소비심리의 장기침체와 소비 회피 사회의 등장 팬데믹,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고령화. 유럽 사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연속적인 충격을 견디며 살아왔다. 그 가운데 하나의 뚜렷한 흐름이 눈에 띈다. 바로 소비 회피 사회의 형성이다. 이 글에서는 유럽의 장기적인 소비심리 침체를 배경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등장과 그 배경, 그리고 사회경제적 함의를 살펴본다.합리적 절약을 넘어서, 소비의 정서적 회피유럽의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돈이 없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발적 소비 회피 혹은 소비에 대한 정서적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관찰되는 트렌드는 덜 사고, 덜 쓰고, 덜 욕망하기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는 더 이상 즐거움이나 자기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스트.. 2025. 4. 25.
유럽의 늙어가는 경제 유럽은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번영한 지역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유럽 각국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이민 감소와 노동력 부족,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 고령화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학적 문제가 아니라, 유럽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위협하는 심각한 경제적 도전입니다. 고령화와 인구 구조 변화, 노동 시장의 균열유럽연합 국가들, 특히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 경제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급격한 고령화입니다. 유럽의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기준으로 약 21%에 달하며, 이는 20년 전보다 6%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에는 자연스럽게 빈자리가 생기고 .. 2025. 4. 25.
독일 제조업의 구조적 침체와 유럽 경제의 탈산업화 Made in Germany라는 말은 오랫동안 고품질 산업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타이틀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 글로벌 수요 감소, 디지털 전환의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독일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구조적 침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유럽 경제는 독일 제조업을 축으로 회전해 왔습니다. 그 독일이 흔들리면, 유럽 전체가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독일 제조업이 왜 위기에 처했는지, 그 여파가 유럽 경제 구조에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 그리고 탈산업화 속에서 유럽이 어떤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 살펴봅니다.독일 제조업의 정체, 에너지 위기와 디지털 후진국의 이중 압박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은 .. 2025. 4. 24.